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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ES

[BP/IT/2012CES] CES 전시장의 중국 담배꽁초....

by bruprin 2012. 1. 27.



BP's : 전시장은 언제나 정신이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는 전시 담당만하는 팀이 있는데, CES 끝나면 MWC, 세빗, 이파 그리고 자잘한 전시회,  회사 내부 행사 등만을 치루는 사람들. 
 어떤 사람에게는 일년에 한번 또는 평생에 한번 있을까 하는 경험을 일상으로 보내는 분들이다.
 사실 전시장의 내용은 현지에서 보는 것보다 초고속 인터넷이 깔린 국내에서 보는 것이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물론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지만 정보의 양만 가지고 본다면 인터넷 때문에 내 안에 잠재되어있던 폭력성을 발견 하는 수준인 현지 열악한 상황, 시차로 인한 컨디션 저하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감수해야한다.

 사진 정리를 지금 했으니, 까먹기 전에 하나씩 올리면 될 것이고, 이번 CES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FPD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었다. 바로 전시장에 중국 담배꽁초가 많았다는 것. 당연히 전시장안에는 흡연이 안되기 때문에 건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기에 중국인들이 많았다. 중국담배도 있었지만 중국사람들도 말보루나 던힐 같은 담배를 많이 피우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사람들이 피운 담배꽁초가 많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식당에도 길거리에서도 어디서나 중국말을 들을 수 있었으며, 카지노에 오는 중국인들은 한번에 100달러 칩을 가지고 게임을 해서 딜러들이 매니저들을 부르게 만들었다. 

내가 처음으로 CES에 왔던 2005년에는 중국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당시에는 일본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음식점과 술집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이 다 중국 사람들에게 맞춰지고 있다. 

이건 통계랑은 전혀 상관없는 얘기지만, IT부문에서 중국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악한 제품을 만들던 중국사람들은 이제 어느정도 괜찮은 제품을 내놓더니 이제 우리나라와 일본 제품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물론 최신기술로 들어가면 차이는 꽤 많이 난다. 하지만 대부분 기능들이 모듈화, 규격화 되는 시점에서 제품의 경쟁력이 부품의 가격이 아니라 부품을 조립하는 인건비,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업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3년전 우연히 CES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읽은 비즈니스위크지에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가 2대나 연이어 시험비행 중 추락해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각 부품 제조처를 확인하는 내용이 었는데, 
 그 비행기의 추락은 기가막히게도 10센트도 안되는 아주 값싼 부품의 불량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그 부품은 중국의 한 공장에서 재생되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인건비가 높은 미국에서는 그 부품을 재생하는 비용이 더 높게 들지만,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는 폐 가전제품에서 저항하나, 반도체 하나 떼어내는 것이 더 저렴한 것이다. 

작은 개울같은 것을 중심으로 두고 연탄 화덕 위에 폐가전을 올려놓고 납땜을 벗긴 뒤에 저항을 하나씩 떼어내는 사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쉽게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최고위층은 중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만하고,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각 부문장들에게 중국 대책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중국기업들은 상대하지 않는다는 말만 했다.
 하지만 중국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위협적이며, 그 거대한 규모의 경제는 우리나 심지어 미국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다.
 불과 20년전, 30년전만해도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그렇게 봤었으니..
 그 시대로 돌아가서 일본 가전업체들에게 한국가전업체들이 위협적인가? 라고 물어봤다면, 지금 한국업체들이 중국업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대답해 줬을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하지만 그걸 머리속에 염두에 둔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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