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소니는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왔다. 소니가 무엇을 내놓는지가 항상 관심사였고, 나왔을 때마다 '와~' 하고 감탄사를 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이 역할은 애플에게 넘겨줬다. 이전과 달리 가격 지향적인 제품을 만든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전 소니라면 절대로 채택하지 않았을 소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제품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궁여지책으로 단기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만든 제품이었으리라. 이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소니의 강점은 만든 것을 잘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만들지 않은 것을 잘만드는 것이다. 그 것이 강점이지 적당히 팔릴만한 제품을 많이 만드는 것은 다른 업체들이 잘하고 있다.
소니는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잘하는 것은 아는데, 이게 팔리는 제품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2000년 초반에 소니가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내놨지만, 결국 그 제품들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소품으로 쓰이기에는 적당해도, 실제 소비자들에게는 '좋긴 한데 불편하겠어. 그리고 너무 비싸' 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전에는 소니 제품이 비싼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같은 가방이라도 루이뷔통이나 구찌 가방 가격이 높은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처럼, 소니 제품은 원래 비싼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소니는 많이 팔리는 제품을 만들고 있고, 이전의 새롭고 혁신적인 이미지는 많이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왜 이게 비싸야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최근에는 소니 제품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도 많이 줄어들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소니가 괜찮은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오 중에는 이 최상급 바이오 Z가...
1080P 해상도 LCD에 블루레이 외장 디스크플레이어(결합하면 그래픽 성능도 높아진다고 함) 도킹스테이션 까지 더한 이 녀석의 가격은 350만원을 훌쩍 넘는다.
PC 가격 빼고 다 오른다는 요즘 추세를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가격이다.
POC시장 자체가 성숙기를 넘어선 만큼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고 하지만 , 전체적인 가격 기준이 낮아져서 판매량이 크게 늘지는 못할 것이다.
소니가 원하는 프리미엄을 지키면서 많이 팔리는 제품을 만들어야 할텐데. 바이오 Z는 프리미엄만 충족시킨다. 결국 여기에서 원가는 낮추고 더 소니 다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나? 좋은 제품을 만드려면 원가가 높아지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라고 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방법을 먼저 찾은 애플을 철저하게 벤치마킹 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제품이 아니라 제품군, 서비스, 플랫폼으로 싸워야 하는 시장인데, 여전히 소니는 각 제품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소니도 제품을 이어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기능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들이 개발해놓고도 복잡해서 안쓰는 그런거 말고..
재질은 아주 고급스럽다.
13인치대에서 1080P 해상도를 구현했다는 것이 대단. 하긴 이전 바이오들도 한 2~3단계씩 위에 있었다 여기에 인텔 코어 i7, SSD 256, 메모리 16GB. 뭘 더 바라겠는가?
이건 좀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터치패드 부분의 질감은 괜찮은데. 버튼이 별로 였다. 이건 구식 느낌.
타이핑 하기 좋은 키보드다. 씽크패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입력할 때 감이 꽤 괜찮다.
상단에 몇가지 버튼들이 있고, 파워는 초록색으로...
최근 슬림 노트북PC가 유선랜단자를 없애거나 USB케이블을 연결해서 쓰게 만드는데 확실히 아주 중요할 때 이게 간절해질 때가 있다. 소니는 여기에 여러가지를 넣었다. 유선랜 단자도 아이디어를 써서 아래로 열리는 방식으로. HDMI 단자가 있고 반대쪽에는 VGA 단자도 있다.
CEO 노트북을 겨냥했기 때문에 프리젠테이션 부문을 생각해 두 가지 모두를 선택한 것 같다.
1080P 해상도는 감동이다. 이 작은 화면 크기 노트북으로 블루레이 영화를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가장 많이 봤다. 기존에 봤던 영화들도 더 재미있었다. 외장 블루레이 디스크로 볼 때 극대화..
뒷면은 이렇다 발열은 좀 있는 편이고 배터리를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분리해야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메모리스틱. -_-; 깨끗히 물러나면 좋을텐데..
'그건 소니답지 못하다'라는 질책이 두려워서 일까?
맥북에어와 비교해 봤다. Z가 좀 더 길고, 폭이 좁다.
이렇게...
두께는 맥북이 아주 얇아보이지만 모서리만 그렇기 때문에. 사실 두 제품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시각적으로는 맥북이 얇아보임.
확장성은 당연히 Z가 훨씬 좋은 편...
최신 노트북PC와 2년 지난 맥과의 비교..-_-; 맥북에어가 대단하긴 대단하다.
화면 크기는 맥북이 훨씬 커보인다.
LCD 테두리를 더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 1인치는 더 키울 수 있었을텐데..
전원 어답터도 일반 제품보다 작은 크기. 사실 노트북 쓸때 이 아답터가 꽤 중요하다.
아무리 무게가 가벼워도 이 아답터 때문에 총 무게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단한 노트북인 것은 분명하지만 확 끌어 당기는 것이 아쉽다.
어떤 CEO가 "가장 비싼 노트북으로 사라" 라고 얘기하면, 이 바이오 Z를 들고 오겠지만.
가장 좋은 노트북을 가지고 와라 !라고한다면 고민이 될 것 같다는.
하지만 오래간만에 소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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